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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역12단계와 A.A.(NA, GA) 12단계
-고시원 방에서 하루 종일 앞으로 굴렀어요-

이창희 기자
작성일 2026-06-12 21:29

본문

이명훈 교수


마약 중독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약으로 인해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중독자들은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해보지만 의지대로 끊지 못한다. 마약 중독자들은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일에 마약의 지배를 받아 거라사의 귀신 들린 자와 같이 울부짖거나 자해를 하기도 한다.

 

마약 투약 후 부정적인 생각, 피해 망상, 관계 망상과 같은 환각이나, ‘누가 나를 해치려 한다’, ‘누가 나를 무시한다등과 같은 환청을 경험하기 때문이다.152) 이와 같은 신체적·정신적 문제 뿐 아니라 중독자

들은 사회 활동과 대인 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하여 공동체로부터 소외되고 고립된다. 중독자들은 살아있으나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삶, 무덤에 사는 것 같은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중독이라는 악의 사슬이 끊어진다. 육체와 정신이 온전해진다. 대인 관계가 회복되고 사회에 복귀한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다른 중독자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무덤과 같았던 삶은 에덴 동산으로 재창조된다(grave into garden).

한편 연구참여자 A의 사례를 살펴보면, 중독과 귀신들림의 유사성을 발견 할 수 있다.

옆 방에 **가 나를 팔아 넘길 거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짐을 싸서 바로 뛰쳐나갔어요.”

너는 못났어, 너는 못생겼어, 너는 루저야, 너는 창녀야, 너는 더러워 이렇게 저를 비난하고 정죄하는 소리가 매일 끊임없이 들렸어요. 그 소리를 하루 종일 듣는 게 너무 괴로워서 항상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었어요

물소리 나는 곳을 따라 눈을 감고 걸어 다녔어요.”

호주 **정신병원에 입원 됐을 때는 병실 바닥에 대변을 보고 벽에 다 묻히고 그랬어요.”

“2주 동안 여자 병실 복도 끝에서 끝까지 계속 굴러다녔어요

152) 강철원 외 3, 중독인생, 33, 48.- 52

고시원 방에서 하루 종일 앞으로 굴렀어요.”

연구참여자 A가 병실 바닥에 대변을 보고 벽에 칠한 행동이나, 거라사의 귀신 들린 자가 벌거벗은 채 무덤에서 지내는 것은 모두 상식을 벗어난 수치스러운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은 마약 중독 후 정체성을 상실한 A의 상태를 보여준다. A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2주 동안 복도 끝에서 끝까지 굴렀던 경험이 있으며, 서울에서 지내던 고시원 방에서 하루종일 구른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A의 행동은 거라사의 귀신 들린 자가 쇠사슬과 쇠고랑을 끊었던 것만큼이나 당시 A가 엄청난 힘을 발휘했음을 나타낸다.

또한, 마약 중독이 건강을 해치는 줄 알면서도 지속한다는 점에서 마약 중독을 천천히 하는 자살이라고 본다면, 거라사의 귀신 들린 자가 자신의 몸을 돌로 자해했던 것이나 마약 중독자의 증상은 유사하다. , 귀신들림과 정신질환의 증상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스콧 펙(Scott Peck)은 사탄과의 대면 경험을 통해 정신과 의사로서 귀신들림의 실제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고백하였다.153) 펙에 따르면, 귀신들림은 이미 그 전에 정서상의 중대한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정서상의 중대한 문제란 육체의 일에 탐닉하는 것, 감정적 상처, 성적인 죄, 두려움, 자기증오, 원한, 분노, 절망, 슬픔, 공포 등에 자발적이고 의지적으로 노출된 것을 의미한다.154)

, 회개하지 않은 죄, 반복적으로 범하는 죄, 해결되지 않은 극심한 상처 등은 귀신들림을 야기한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 동안 많은 귀신을 쫓아 내셨다. 앞에서 소개한 거라사의 귀신 들린 사람 뿐만 아니라 귀신 들려 눈 멀고 말 못하는 사람(12:22-23), 말 못하게 하는 귀신 들린 사람(11:14), 귀신 들린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15:21-28; 7:24-30), 귀신 들려 18년 동안이나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여인(13:11-13)., 귀신 들린 아이(17:14-21; 9:14-29; 9:37-43)를 치유해주셨다. 예수님은 귀신을 쫓아내시고 치유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제자를 파송하시며 귀신을 쫓아내는 권세도 함께 부여하셨다(10:8). 축사의 권세를 받은 사도들은 복음을 전153) 홍영택, “축사에 대한 신학적 및 심리학적 고찰,” 75.

154) 전요섭, “귀신과 귀신들림에 대한 목회상담적 이해,” 성결심리상담연구소, 성결심리상담3 (2010): 83.- 53 여 귀신을 쫓아내었다(16:18, 19:12).

축사란 악한 영을 쫓아내어 귀신 들렸던 사람을 자유케 하는 것을 의미

한다. 그렇다면 축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12:28). 이를 통해 축사는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성령충만이란 성령이 넘치는 상태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성령충만이란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상태를 뜻한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것은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고후 10:5). ,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때 성령충만할 수 있으며, 성령충만할 때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 축사에 있어서 귀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축사의 핵심은 쫓아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 즉,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있기 때문이다.155) 이러한 의미에서 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영혼을 돌보는 한 형태로 볼 수 있다.156)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독은 귀신들림과 유사한 면이 있다. 모든 중독을 귀신 들림으로 진단해서는 안되겠지만, 실재하는 영적 전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관심해서도 안될 것이다. 귀신들림을 올바르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영적 분별력이 중요하다. 또한, 예수님께서 부여하신 축사의 권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목회자는 늘 성령충만해야할 것이다.

  

55 결과분석의 요점정리

 

지금까지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과 중독을 치유하는 회복 방안에 대해 생물학적, 정신분석학·심리학적, 사회적 그리고 성경적 관점에서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유전학, 신경생물학, 프로이트(Freud)의 정신분석학, 클라인(Klein)과 위니캇(Winnicott)의 대상관계이론, 코헛(Kohut)과 칸트지안(Khantzian)의 자기 심리학, 밀러(Miller)와 롤닉(Rollnick)의 동기강화상담, 엘리스(Ellis)와 벡(Beck)의 인지치료상담, 로저스(Rogers)의 인간중심상담과 같은 인본주의 심리학이 제시하는 중독의 원인과 치유 방안이 중독자의 회복에 유익한 면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연구참여자 A의 사례는 중독자의 존재 중심에서 회심을 통해 일어나는 존재론적 변형(ontological transformation) 없이는 중독의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인본주의 지식이나 학문, 프로그램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중독자를 살리고 회복시키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157)

생물학, 정신분석학, 인본주의 심리학 등은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밴드를 붙여주거나 진통제를 놓아줄 수 있을지모른다.158)

그러나 피조물인 인간이 죄의 비참함을 깨달아 절망의 밑바닥을 치고 자아가 죽는 회심 경험을 통해 창조주인 하나님께 붙들린 바 되는 것만이 중독을 온전히 치유할 수 있다. 인간의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어떠한 육체적·심리적·정신적 질병의 온전한 치유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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